일본은 아이폰을 국내보다 1년 4개월정도 빠른 2008년 7월에 소프트뱅크가 도입하였다. 아이폰 도입 초기에는 판매가 저조하였으나 3Gs 도입 이후 급격하게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휴대폰 판매경로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대형 전자제품 판매매장에서의 휴대폰 판매 추이에서 2년간 아이폰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아이폰 판매 추이. 출처: 소프트뱅크 2010년 3월기 결산자료]
소프트뱅크가 아이폰 도입을 선택한 이유는 모바일인터넷 사업을 위한 디바이스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보다폰을 인수하여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 때 가장 고려한 사항 중에 하나가 모바일인터넷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4월 소프트뱅크 결산 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는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사상최고치인 2,609억엔을 기록했으며, 고객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 평균매출액)는 음성과 기본요금을 더한 ARPU보다 데이터 ARPU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좌: 소프트뱅크 모바일 부문 2009년 영업이익, 우: 음성 ARPU 및 데이터 ARPU 추이]
이처럼, 소프트뱅크의 데이터 ARPU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아이폰의 가장 큰 매력인 일본App Store의 애플리케이션 특징 및 특징적인 애플리케이션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 일본 App Store 유료 다운로드 특징
해외 유료 애플리케이션시장은 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반면, 일본 유료 애플리케이션시장은 유틸리티, 생산성, Reference가 전체 유료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2009년 12월 기준) 또한, 몇 만원이나 하는 사전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판매 랭킹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점도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특수성은 일본인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해외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 순위 100위 내에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일상적으로 영어 어플과 사전 어플이 팔리고 있다. 사전에 국한되지 않고 계절성이 또렷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클로스관련 사진합성 어플이, 대학입시 시즌에는 입시대책 어플, 취업시즌에는 취업관련 테스트 어플 등의 판매가 두드러져 일본인의 근면성을 반증하는 한편, 그라비아 아이돌관련 어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유료 어플 판매순위 31위(5월 17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국어사전 어플-2,500엔(3만원 상당), 이미지출처: 일본 App Store]
▒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광고 등장
일본 메이저 신문사 중 하나인 산케이신문(産経新聞)은 아이폰을 통해서 제공하는 자사 어플 내에 종이신문에 실린 광고를 아이폰 어플에서는 표시하지 않아 공란으로 표시되었던 광고란을 아이폰용 광고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산케이신문은 종이신문과 같은 이미지 + 테스트 광고외에 기존 종이신문에서는 전부 전달할 수 없었던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하여 영상 및 다양한 부가가치기능을 탑재한 광고방식을 도입하였다. 동영상 광고 및 전자쿠폰, 기업 사이트로의 유도, GPS 기반으로 현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광고사례 1.
신문 지면 위를 자유롭게 달리는 자동차를 연출한 후 표출되는 버튼을 누르면 GPS로 취득한 현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지도상에 표시하며, 전화 문의 및 자료신청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가 게재되어 있는 기업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도 표시된다.
[자동차 광고 예시, 이미지 출처: CNET Japan]
광고사례 2.
영화 광고의 경우는 프로모션 무비를 동영상으로 바로 시청할 수 있으며 동영상이 종료되면 현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 정보 및 공식사이트로의 링크 등을 표시한다.
[영화광고 예시, 이미지 출처: CNET Japan]
광고사례 3.
신문 지면상에 기업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광고를 진행하며, 애니메이션 형식의 광고가 끝나면 [홈페이지] [TVCM 시청] 등의 버튼이 노출된다.
[전력회사 광고 예시, 이미지출처: SankeiBiz]
▒ 특징적인 일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1. PhoneBook
PhoneBook은 아날로그 종이책과 디지털기기의 아이폰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동화책으로 일본 모바일표현연구소가 개발하였다. 종이 동화책에 아이폰을 창작한 후 페이지를 넘겨가며 동화책을 읽을 수 있다.
모바일표현연구소 사이트에 공개된 PhoneBook 소개 동영상은 1개월 만에 60만 접속을 기록하였으며, 전세계 20개국에서 문의가 쇄도하였다고 한다. PhoneBook은 5월 25일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팜플렛 및 카탈로그, Art Book 등으로 장르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PhoneBook 사용이미지, 이미지 출처: CNET Japan]
2. iButterfly – 무료
iButterfly는 증강현실(AR)와 위치정보를 활용하여 게임감각으로 할인쿠폰 및 디지털 콘텐츠를 획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업 및 지역사업자들은 광고 툴로 활용하고 아이폰 이용자들은 놀이 형식으로 손쉽게 할인 쿠폰 및 디지털콘텐츠를 획득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iButterfly 사용화면 이미지, 이미지출처: ITmedia]
동 어플을 개발한 Dentsu(電通)社는 엔터테인먼트성이 높은 기업 프로모션을 구현하기 위해서 개발하였다.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화면 내에 쿠폰 및 디지털콘텐츠를 가지고 날아다니는 나비가 등장하는데, 아이폰을 흔들면 나비를 잡아서 할인쿠폰 및 디지털콘텐츠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이다.
GPS 기반 위치정보와 연동하여 이용자의 현위치에 따라 잡을 수 있는 나비가 달라지며, 잡은 나비는 Bluetooth 경유로 친구와 교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어떤 장소에 가지 않으면 잡을 수 없는 나비도 있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장을 안내하는 ‘도쿄음악MAP 나비’와 같이 주변정보를 제공하는 나비도 등장하였다.
3. TRAVATAR(트라바타) – 무료
TRAVATAR는 아바타 캐릭터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가 트라바타의 작성을 끝내면 트라바타는 GPS로 취득한 현위치부터 Google 지도 위를 이동하며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하면서 지도상에서 가까이 있는 다른 유저의 트라바타 정보와 교환하며 각지의 아이폰 1대 1대를 건너면서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정보를 교환한 다른 유저의 트라바타와 간단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으며, 친구가 되고 싶은 트라바타를 ‘친구바타’로 등록할 수도 있다.
[TRAVATAR 사용화면 이미지, 이미지출처: ASCII.jp]
▒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망
음악 및 게임, 네비게이션을 위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증강현실, GPS 기반 위치정보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향후에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보다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고 이용자 현위치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등 이용자의 행동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PhoneBook과 같이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 및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광고 형태도 단말기의 발전과 함께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의 특징인 현위치정보와 연동된 광고형태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영상 --> 유투부 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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