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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랜드

스마트폰 300만 시대.. 무엇이 달라졌나? --> 출처 : <광파리 @kw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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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대수가 이달 중 3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합니다. 금년말에는 500만대, 내년말에는 1천만대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위축돼 있다가 한꺼번에 터진 탓일까요?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생활 패턴의 변화를 원고지 13매로 정리했습니다. 신문에는 3매 분량만 게재했기에 원래 기사를 블로그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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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에 다니는 프로그래머 여민수씨(트위터 @zamini_net)는 최근 스마트폰 덕분에 여자친구한테 점수를 땄다. 여자친구 만나면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영화예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봉 영화를 예매했다. 자리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뒷쪽 가운데를 잡았다. 여자친구는 영화 티켓을 예매해놨다는 말을 듣고그런 것도 할 줄 알아?”라고 말하며 좋아했다.

한두 해 전만 해도 영화 티켓을 예매하려면 집이나 PC방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다. 지금은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예매 뿐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가능해졌다. 약속장소를 물색하는 방법부터 약속장소를 찾아가는 방법, 교통체증을 피하는 방법, 뉴스를 접하는 방법,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이 모두 달라졌다.

블로거 혜민아빠(@hongss)는 최근 홍대 앞에서번개를 주선했다.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다가 앱에서 맛집을 뒤져 예약했다. 참가자들에겐 지도 앱에 약속장소를 찍어 보내줬다. 아무에게도 전화로 설명해주진 았았다. 그런데도 다들 잘 찾아왔다. 다만 맨늦게 도착한 40대 회사원이지도가 이상해 헤맸다고 말해원시인이란 핀잔을 들었다. 지도를 인쇄해 들고 다니면서 찾았다는 말에 다들 껄껄 웃었다.

여민수씨는 주말에 고향인 울산에 내려갔다가 수원으로 올라오는 길에 도로공사 교통정보 앱을 이용했다. 중부내륙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타려고 했다가 앱으로 확인해 보고 나서 충주IC에서 빠져 충주-음성 고속도로를 탔다. 앱에서 예보한 대로 길이 뻥 뚫려 단숨에 수원 집에 도착했다. 울산에서 2시간 늦게 출발한 친구가 영동고속도로에서 꽉 막혀 6시간 늦게 도착한 걸 보면 4시간 절약한 셈이다.

디자이너 김진희씨(@zenastyle)는 업무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상사로부터 제안서를 수정해 보내라는 긴급지시를 받았다. 상사는 10분내에 고객사에 보내줘야 한다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열고 문서를 수정해 보내줬다. 이돈순씨(@rubi0101)는 외부에서 갑자기 집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이 필요했다. 예전 같으면 집으로 달려가야 했지만 아이폰으로 원격접속해 자료를 확인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바꾼 사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전에는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았다. 요즘엔 독자가 정보를 찾는 게 아니라 정보가 독자한테 찾아간다. 웹 기획자 조상아씨(@jsatongu)는 전에는 테크놀로지 동향을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에 가서 읽었으나 지금은 주로 트위터에서 얻는다. 테크놀로지 정보만 제공하는 이들을 팔로우(구독)하면 된다.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타 보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무가지를 뒤적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신문 앱을 뒤적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앱으로 국내 뉴스만 읽는 것은 아니다. 외국 신문사 앱으로 뉴스를 읽는 사람도 적지 않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안예설씨(@yeseul_ahn)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다가 눈에 띄는 기사가 있으면 바로 고객사에 보내준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메신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 앱을 이용하면 친구들과 항상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친구한테 문자를 보내거나 채팅을 할 수 있고 트위터에서 다중으로부터 답을 구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모바일을 만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 중 압권은 트위터 생중계이다. 스마트폰과 트위터 계정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지 트위터 생중계를 할 수 있다. 최근 아이폰용으로 나온 트윗온에어앱이 일례이다. 아이폰에서 트윗온에어 앱을 실행하고 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현장 화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중계자를 팔로잉(구독)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링크된 인터넷 주소만 클릭하면 생생한 현장 화면을 볼 수 있다.

트위터 생중계는 홍수나 화재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방송사 카메라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 있는 일반인이 스마트폰을 꺼내 중계할 수 있다. 조난을 당했을 때도 스마트폰으로 중계하면 현장 화면이 뜨고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구조하기가 쉬워진다. 트윗온에어 개발사인 아이쿠는 최근 TEDex연세와 KT 넥서스원 발매 행사를 이 앱을 이용해 중계했다.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가능성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급속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스마트폰은 스트레스 요인일 뿐이다.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하는 계층간의 간격(smartphone divide)도 벌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돼 잠시라도 폰이 없으면 불안해진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개인정보 유출로 큰 손해를 당할 수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온라인 친구 챙기느라 오프라인 친구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거 도비호씨(@dobiho)언젠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내는 폰으로 뉴스 읽고, 나는 폰으로 트위터 하고, 아이는 아이패드로 토이스토리를 읽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인 기라성씨(@Giraseong)가족을 돌보지 않고 스마트폰에 빠졌다간 부부관계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지적했다. <광파리(@kw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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