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서적 소개

책속에 흐르는 강물..

사색의 즐거움 사색의 즐거움
위치우위, 심규호, 유소영 | 이다미디어 | 20100512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전체적으로 좌라락 훑어보았을때는, 
'아..짧게짧게 단락이 나뉘어져 있구나. 쉽게 보겠다. '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한문장 한문장 읽어나가면서, 그동안 많이 읽던 경제경영 서적과는 달리 
글자 하나, 단어 하나를 각각 곱씹으며 많은 생각들을 하며 읽느라 
오히려 다른 서적보다는 읽는 속도도 훨씬 더디었다.

책 제목이 아쉬울 정도로 책 내용은 좋았다.
오랜만에 꼼꼼히 정독을 한 책이었고, 한줄 한줄마다 왜 인문서적을 같이 읽어주어야만 하는지, 직업과 관련되어 경제경영,IT 이런 서적만 읽는다고 머리가 배불러가지 않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음..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 ^^;

흡사 역사서적을 읽는 느낌의 책.. 
P.40 단락 19중,
뱃머리의 파도가 들어오지 못하고, 선체 밖의 바람도 들어오지 못한다. 
항해 노선은 이미 정해져 있다. 지식을 논하니 당대의 것은 말하지 아니하며,
역사를 이야기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며 교훈 따위를 받는 일은 거절이다. 
노를 일자무식 노인에게 맡겨두니 선비의 천지가 선창이라. 
한바탕 풍자와 함께 자랑이 이어지다 자못 탄복을 하는 냥 폼을 잡다가 스스로도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는 듯 자아도취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서로 조금 큰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툼을 벌이다 거꾸러져 잠이 들고 꿈속에서 미소를 짓는다.

아.. 이건 최근 일어나는 일을 풍자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일순간 머리를 한대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중국 문화 가운데서 '야항선문화'를 소개해놓은 것인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강약이 달라지고 수단이 달라질지언정 
세태는 같다는 사실도 알게되며, 
그런 세태를 저리도 그림같이 표현하는 것에 더 탄복을 하게 되었다. 

또 하나,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P.196 단락 26 전체
백두산 숲 속 작은 오두막에서 사냥꾼들이 남긴 나무막대기들을 본 적이 있다. 
막대기는 대지에서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기도 전에, 세상에 여린 잎을 터트리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뽑히고, 잘려졌다. 나무막대기들은 시들어 수분이 날아가면서 단단하고 매끄러운
몽둥이가 되어 새와 짐승을 쫓고 세상만물을 공격하는 가운데 점점 더 사나운 모습이 되었다.
닳고 닳아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것을 보니 몽둥이 세상에서는 꽤나 고참이겠다. 
어느 날, 자기와 함께 세상에 나온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거목으로 성장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몽둥이가 된 나무막대기는 놀라움과 함께 비참함을 느끼지 않을까?

물론, 사냥꾼의 나무막대기만을 보았을 때는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세상을 알수록 그리고 넓은 세상을 알 수록 시선은 달라진다.
내가 속해 있는 분야만을 알고 한자리 함을 자랑하는 것이 행복한가,
넓은 세상을 알고 별거 아님을 알고 실망하는 것이 나은 것인가. 
아니, 넓은 세상을 알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위해 노력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겠지만
세상을 좀 알게되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