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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및 인터넷 기술 정보

기계와 인간 사이의 대화 `UI`‥아무도 관심없던 마우스 애플은 알아봤다


인간은 매일 기계와 대화를 하며 생활한다. 전자기기들이 대표적이다. 집에서는 TV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들을,일상에서는 MP3플레이어와 PMP같은 소형 가전제품들을,운전자라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같은 제품들을,사무실에서는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제품들과 함께한다.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고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 이하 UI)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UI는 어떻게 발전해 왔고,앞으로는 어디까지 진화할까.


<중략>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GUI 이후의 UI를 또 한 단계 발전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atural user interface · 이하 NUI)'라고 하는데,일명 '누이(NUI)'로도 불립니다. 내추럴이란 단어에서 NUI의 본질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처럼,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손가락이나 팔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동작을 인식한다거나,혀의 움직임으로 기계를 제어하거나,음성을 인식하는 것과 같이 인간 신체의 움직임을 활용한 인터페이스를 뜻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가상공간 안에 투영된 홀로그램을 손으로 제어하던 장면이 그런 것이죠.

동작인식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에서 쓰는 터치기반 인터페이스와 닌텐도 위(Wii)처럼 몸에 부착해 행동으로 제어하는 자유형태의 인터페이스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진화하면 아무 장치 없이 인간의 동작을 인식해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공간지각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지겠죠.
UI는 NUI 외에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 · 이하 BCI)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뇌의 움직임과 생각할 때 발생하는 뇌파를 이용해 제어하는 인터페이스입니다. 1970년대에 연구가 시작됐습니다만,인간의 뇌가 워낙 복잡해 아직 구현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뇌파로 구현하는 핀볼게임의 데모가 발표되기도 했는데,아직은 단순한 명령만을 수행하는 수준의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BCI는 인류가 구현 가능한 궁극의 인터페이스일지도 모릅니다. 생각만으로 원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죠.물론
다양한 생각을 하는 인간의 뇌에서 특정한 생각만을 추출해서 증폭시킨 뒤 기계를 움직이고,나머지 생각은 무시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해내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나 인간의 움직임으로 접근 불가능한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BCI 연구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기사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61407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