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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칼럼] 웹3.0 시대, 웹표준의 전략적 가치

출처 --> http://wonsuk73.tistory.com/16  미래 웹기술에 관한 이야기 by 이원석


웹을 물결로 비유하면 1989년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에 의해서 웹이 탄생된 이후 전세계에 빠르게 확산되어 되었던 때를 웹의 첫 번째 물결로, 2004년부터 화두가 되었던 개방과 참여, 공유를 기반으로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지향하는 웹 2.0 시대를 두 번째 물결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럼 웹의 세 번째 물결은 언제, 어떻게 올 것인가? 필자는 웹의 세번째 물결이 멀티 디바이스 시대와 함께 엄청난 크기로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멀티 디바이스 시대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의 분열에 대한 이슈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술이 웹이기 때문이다. 

 

W3C에서는 2007년 초부터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차세대 HTML 표준인 HTML5를 개발하고 있고, 최근 2~3년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웹 브라우저 기술을 볼 때 지금이 웹의 세번째 물결에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 사용자의 현실과 이상은? 

 

요즘 개인이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2개 이상이다. 즉 1인당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PC 또는 노트북과 휴대폰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의 글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가정하겠다. 현재 사용자가 이런 두개의 디바이스에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설치하고 사용할 때 어떤 어려운 점들이 있는지 보자. 

 

사용자는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두 디바이스에 각각 직접 설치해야 하며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들이다. 그리고 각 디바이스에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윈도우, 아이폰OS, 안드로이드 등)를 설치해야 한다면 이런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패드, 스마트 TV 등 지속적으로 개인이 활용하는 디바이스들이 늘어날 때 마다 아마도 이러한 작업을 디바이스 별로 또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에게는 너무 혹독한 현실이며 반드시 해결되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된다. 

 

반면에 만일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이메일, 오피스, 포토샾, 메신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PC, 스마트폰, TV, 네이게이션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고,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한번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자신의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반복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러한 기술에 갈채를 보낼 것이다. 이러한 환경이 사용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환경일 것이다. 

 

■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현실과 이상 

 

현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는 지원할 목표 플랫폼의 개수에 따라 전혀 다른 개발환경에서 전혀 다른 API를 이용해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오프젝트-C라는 언어로 개발해야 하고, 안드로이드는 자바로, 심비안은 C/C++ 그리고 바다 플랫폼도 C/C++을 이용해서 개발해야 한다. 그럼 노키아의 심비안과 삼성의 바다 플랫폼은 개발 언어가 같기 때문에 개발 코드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나 이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PI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코드 공유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만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한번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PC, 스마트폰, TV, 네이게이션 그리고 심지어 가전에서도 실행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아마도 개발자들은 너무 좋아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환경이 개발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 혁신적인 웹 표준으로 이상 실현

 

앞에서 이야기한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원하는 이상은 실현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세상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 필자가 답을 하자면 이러한 세상이 오고 있으며 이의 핵심에는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가 있다. 

 

W3C에서 개발되고 있는 HTML5 표준은 웹 콘텐츠를 저작하기 위한 표준이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표준이다. 따라서 만일 디바이스에 설치된 웹 브라우저가 HTML5 표준을 지원한다면 웹 애플리케이션은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실행이 될 것이다. 

 

또한 HTML5에서 제공하는 풍부한 기능을 활용하면 웹 애플리케이션이 기존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비교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표준화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기능의 편차가 크며, 컴퓨팅 파워가 약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비디오와 2차원 그래픽 등의 처리에서 일부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앞으로 스마트폰, 테블릿, TV, 가전 등 디바이스의 종류와 이들을 위한 플랫폼의 종류가 증가하면 할수록 현재 많이 활용되고 있는 플래시, 실버라이트 등과 같은 특정 업체의 기술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TML5와 같은 웹 표준 기술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HTML5와 같은 혁명적인 웹 표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W3C 표준개발 과정에 참여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 왜냐하면 승인된 표준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표준개발 과정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기술적인 이슈와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