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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지금의 SNS를 가장 잘 설명한 글

"사람들은 인맥 사이트에 관해 크게 오해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커뮤니티나 미디어 사이트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인맥을 형성하거나 미디어를 엄청나게 소비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실 이건 정보를 공유하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예요. 기존 미디어는 모두 한곳에 집중된 형태죠. 여기서 우리가 제공하는 건 탈중심화된 의사소통(decentralized communication)이에요. 그것이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전에 사용하던 한 곳에 집중된 방식보다 이런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얻고 더 쉽게 소통할 수있게 될 거예요."  Mark Juckerberg (Facebook CEO)


너무 너무나 멋진 말이다. 나는 이 말이 최근의 SNS 세상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탈 중심화된 의사소통, 통제 받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자율 조직화된 통신망, ...
그렇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SNS로 들끓고 있는 이유는, 전파가 발명되었을 때 처럼, 인터넷이 발명되었을 때 처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통신이 발명되었다는, 하지만 그것이 과학적이라기 보다는 인문학적 가치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이 많기에 은근하면서도 묵직하게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위의 Juckerberg의 글은 IT적이거나 과학적이지 않고 오히려 인문학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SNS 업계의 선구자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에서는 한상기 교수처럼 '개발자' 느낌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렇게 과학과 인문학, IT와 휴먼 테크, 단순계와 복잡계 등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이브리드화 되어 가고 있으며
'탈중심화된 의사소통'이라는 말이야 말로 그러한 미래 요소를 정의하는 결정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SNS는 하나의 통신 방식이라는 것이다.
바로 전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바라본 트위터의 본질'에서 썼듯이 기존의 개인 통신에서 해주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앞으로 SNS가 해 줄 것이다. 그것이 트위터가 될지, 페이스북이 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만든 것이 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분명한건 이러한 SNS로 인해 미래의 정보는 '통제할 수 없는 속성'을 갖게 된다는 거다.

정보의 '통제할 수 없는 속성'. 무서운 말이다.
중심이 없기에 통제할 수 있는 타겟이 불문명하고, 그래서 예측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SNS 세상은 초기에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과 의도하지 않은 프라이버시 노출, 조율되지 않은 소통으로 인한
상처와 싸움으로 혼란기를 맞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것이 피할 수 없는 기술 및 소통방식의 진화 단계라는 것.
이럴 땐 부정적 부분은 최대한 극복하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적극적인 접근 방식일 수 있다.
어떠한 정치가도, 연애인도, 심지어는 개인들도, 나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정보가 어떤 경로에 연결되는지, 
어떻게 돌아디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젠 감추려 하는 시도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은 보다 정직해져야 하고, 보다 긴 안목으로 나를 멋지게 보이도록 노력하며, 상대방과의 소통에서
항상 진실하고 예의를 갖춰야 하는거다.

진실하고 예의를 갖추라니... IT 업계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젠 이런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 이젠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소통, 즉 '인간'이 중심이 된 세상이 온 거다.
그래서 나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말 보다는 휴먼넷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다.
데이터를 연결하던 인터넷이 진화하여 이젠 사람을 연결하는 휴먼넷이 되었다는 것.

기술이 돌고 돌아 결국 사람에게 돌아왔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SNS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강력한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