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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대, 오픈소스 SW를 떠올리다[블로터 닷넷]


때때로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해결될 때가 있다. 정작 기를 쓰고 씨름하던 곳이 아닌 경우 힘이 빠지고 허탈하다. 그나마 바라는 바가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제목에서 밝혔듯 이번 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IT 본고장인 미국에서 유행하던 것들을 상당히 빠르게 수용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전세계 IT 시장의 1%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 IT 벤더들도 한국을 주목해 왔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 와이브로(세계 표준 이름은 모바일와이맥스)와 같은 무선 인프라 등을 발판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쏟아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꿈을 꾸는 것들이 이미 현실화돼 있는 세계에서 몇 없는 IT 환경을 가진 나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바람은 한국을 강타하지 않았다.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주목할 때 국내 고객들은 도통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지만 경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경영진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외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대로 엉뚱한 곳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바람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영역이다. 전통적인 IT 인프라 영역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수용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삼성전자나 LG전자,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은 구글의 스마트폰 플랫폼이면서 OS인 ‘안드로이드’에 거의 올인하는 분위기다. 일반 기업들도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면서 관련 전문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리모(LiMO)’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정부와 통신사, 단말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유일한 희망인 것처럼 통신과 모바일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주인없는 것으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기간 인프라 시스템으로 도입을 꺼려왔다. 처음 출시될 때 만족스럽지 않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지만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면서 몰라보게 성능이 개선되는 그런 상황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해외 IT 기업들이 내부에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담맨들을 두고 월급을 줄 때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함께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활용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전세계 오픈소스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지는 않는 이상한 나라라는 말도 나왔다.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부상한 인도의 경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상용 소프트웨어는 소스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모든 것들이 공개돼 있다. 이 소스를 보면서 어떻게 아키텍처를 잡아갈지 어떻게 시스템들을 개발해 나갈지 기술력들을 쌓아 왔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인도 개발자들이 글로벌 벤더들과 협력해 대응하고 있을 정도다.


 출처 :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0/05/31832.html